강상중의 이란 책에서 토마스 만의 소설 의 주인공 한스와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의 주인공 '나'를 통해 물들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 담아 들으면서도 쉽게 물들지 않는다는 것. 의 한스는 백으로 대변되는 세템브리니와 흑으로 대변되는나프타의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고 자기만의 길을 걷기로 한다. 의 '나'는 아버지와 선생님을 비교하는 글에서 둘다 영점이라 말하고, 본인이 그토록 존경하는 선생님을 사모님과의 대화에서 그와 거리를 두고 평한다. 나는 주변에 쉽게 물들고 마는 줏대없는 아이라서 어디에서든 잘 눈에 띄지 않은 조화로운 아이이다. 그런데 남편은 그런 내게 '독특하다. 이상하다. 고집있다'는 말로 나의 존재를 부각시켜왔다. 처음에는 그 말이 부정적으로 들렸는데 지금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