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GrowthDiary 14

두 번째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3가지 방법[지금 ESG가 뜨는 이유(feat.김미경tv)]

인간은 시류를 벗어나 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 나는 나만의 길을 가기 위해 고전을 읽으며 내 내실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현시대를 아는 것 또한 필요하다. 그래서 접하기 쉬운 유튜브를 통해 현재를 알아가고자 했다. 김미경tv는 약 3년전부터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아 알게된 플랫폼이다. 그녀는 책을 통해 지식을 나누고 특히 코로나시대부터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신다. 내가 들은 강의는 이었다. (김미경이 그동안 피땀 흘려 알아낸 3년 후 돈버는 법칙) Reboot는 그녀가 출간한 책 이름이다. 한동안 자기계발에 싫증이 나 있었고 나하고는 너무 먼 이야기인 것 같아 그녀의 강의를 무시했다.(구독중이라서 매번 알람이 떴지만 '돈'과 관련되거나 너무 자본주의..

나의 소사회(小社會)

‘여자는 결혼을 하면 가정에 매몰된다던가?’ 지금이 조선시대냐, 양성평등하고 맞벌이가 당연시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이 무슨 고리타분한 생각이냐 물으실 것 같다. 전형적인 A형이자 조선의 여인인 내 앞에 사직(辭職)이 있다. 그러자니 위의 말은 나를 더욱더 ‘내 자신과 가정’으로 고립시킨다. 그렇다. 나의 사회는 현 시대의 또래 다른 사람에 비해 작다. 지금의 나의 사회는 과거의 나에 비해서도 작아졌다. 그리하여 내 주변에는 세 가정이 있다. 첫 번째는 육체적인 나를 있게 해 준 가정이고, 두 번째는 인격적인 나를 형성해 가는 가정이고, 세 번째는 나의 조력자를 있게 해준 가정이다. 이 세 가정은 겉보기에는 독립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향력 측면에서는 벤 다이어그램의 교집합처럼 떼려야 뗄..

<인간은 왜 '죽음'의 문제에 천착하는가>

소설을 읽다가 유명한 소설은 꼭 '죽음'의 문제를 다룬다는 것을 발견한다. 작가는 왜 '죽음'의 키워드를 선택했고, 나는 왜 '죽음'의 키워드를 절실히 받아들이는가..하는 생각을 하다가...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것일까? 그건 근본적인 이유가 되지 못하는 듯하다. 내가 나의 삶과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할때면 주위 사람들은 '또 그런다'라고 말한다. '누군들 찾고 싶지 않아서 그러나. 답답한 마음이야 나보다 더할까.' 이제는 이 고민에 잠못 이룬 밤이면 나는 '나 답다'라는 생각을 한다. 여기서 '뭐뭐 답다'라는 말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성질을 제대로 발현해내고 있다는 뜻이다. 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한다는 문제는 차처하고라도, 지금의 나는 나답다. 우리가 죽음을 생각하..

<거울뉴런이론>: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원숭이가 된다'

거울뉴런(거울신경세포)은 타인의 행동을 거울처럼 반영하는 신경 네트워크를 말한다. 이탈리아의 파르마에 있는 대학에서 함께 일하던 신경심리학자 자코모 리촐라티(G. Rizzolatti)와 연구진이 1990년대에 원숭이의 이마엽에서 이를 처음 발견했다. 거울뉴런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통해 감정을 읽고 공감하며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과거 잡지나 텔레비전에서 연예인들을 따라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인터넷 기술과 재생에너지의 결합이라는 3차 산업혁명시대에 싸이월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을 지나 현재 인스타그램에 그렇게도 많은 예쁜 셀카와 먹음직스러운 음식 사진 그리고 여행사진이 넘쳐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여행을 하다 높은 빌딩이나 타워에 올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관경을 사진 속..

<기억의 오류, 엄마>

나 날 때부터 ‘엄마라는 이름으로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있던 존재. 항상 그 자리에 있어 마치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 어렸을 적 엄마는 날씬했다고 한다. 포근한 풍채는 나를 낳으면서 변했다는 데, 나는 ‘원래 엄마는 뚱뚱한 사람이었다’는 것처럼 엄마하면 으레 뚱뚱한 모습을 떠올린다. 엄마가 음식을 많이 드셔서 그렇게 기억하는 게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먹는 거 하니 떠오르는 추억의 음식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짜장면이다. 내가 초등학생 저학년 때 까지만 해도 우리 가족은 섬에서 살았다. 중국집과 목욕탕이 없는 시골마을에서 살았다. 명절이 되면 할아버지 할머니댁에 가야해서 배를 타고 육지로 나오면 시외버스로 갈아타기 전 혹은 시외버스에서 ..

<이유 있는 독서, 독서의 이유>, 올리비

독서치료 섹터를 둘러보다 진부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습관’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와 책을 펼쳐들었다.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자기계발서는 내 최애도서목록이다. 요즘 독서의 폭을 넓혀보고자 의식적으로 자기계발서는 피하고 있었다. 간략하게 훑어볼 요량으로 첫 페이지를 보았는데 저자의 하루스케줄이 나와 있었다. 그 순간 내가 과도기동안(2021년 1월부터) 구체적인 계획표를 설정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 이런. 내가 잊어버린 것들이 많은 거 아니야?’ 불안한 마음으로 다른 책들 사이에 끼워 집으로 데려왔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fact)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 내 것으로 체화해 한 때는 삶에 적용하고 있었던 것들이었는데 삶이 피폐해지면서 놓치게 ..

<이 세계에서 빠져나와 다른 세계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나를 바라보다>

직장 동기들과의 단체 카톡방을 무음으로 설정해 놓은 지 한 달이 지나간다.가상공간에서도 나는 아웃사이더였다. 그럼에도 그 힘은 대단했다. 물리적으로 나의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 주는 것이었고, 정신적으로 어쩔 때는 든든한 내 백(back)이 되기도 했다.활동을 하지 않으니 내게 그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유명무실한 존재, 인간의 꼬리뼈 정도의 위치에 있다 말할 수 있겠다. 쇼파, 매트, 의자, 침대 등으로 존재감을 모르고 살다가 오랜만에 방바닥에 앉았더니 느껴지는 존재감처럼 그냥 지나치던 카톡 미확인 숫자가 오늘따라 크게 느껴졌다. 1165.​ 어릴 적 내가 살았던 집에는 큰방 문과 작은방 문을 활짝 열면 양문이 부딪치는 공간이 있었다. 숨을 공간이 필요하면 잘못 제작된 문과 문 사이로 나는 피신을 하곤 했다..

상상으로 나를 길들이다, 사막여우가 어린왕자를 길들이듯

집콕생활로 몸이 많이 약해졌다. 홈트라도 해야하는데, 원체 운동을 안좋아해서 참으로 습관 들이기가 쉽지않다. 코로나시국만 아니면 도서관을 오가며 '걷기'운동이라도 할텐데..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주말에만 남편과 산책을 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실망과 미움으로 이불퀵만 하는 내 모습이 패배자같다. 안되겠다. 이 부정적인 기운은 유약한 내 몸뚱아리에서 나오는 것. 눈을 뜨면 따뜻한 건강차 한 컵 마시며 옷을 입고, 바로 현관문을 박차고 뒷산에 오르기로 한다. 하지만 인간의 의지란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 그건 내가 잘안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상상으로 나를 길들이는 것'이다. 여우가 어린왕자를 길들이듯 나도 나를 길들이기로 한다. 7시30분, 뒷동산 나무들 사잇길을 걸으며 코끝 시린 상쾌함에 즐거..

독한 습관, 김영하 '왜 사람은 소설을 읽는가'

화요일 유튜브 메인에 '알뜰신잡' 영상이 떠 있었다. 남편이 주말에 알뜰신잡 영상을 몇 개 봤나보다. 오랜만에 나도 관심있는 몇 편을 다시 보게 됐다. 그러다 김영하 작가의 이라는 강연 영상을 보게됐다. 읽는 습관, 독서에 대한 독서가에 대한 열렬한 사모의 마음이 있으니 나의 선택은 자연스러웠다. 실은 이 강연의 부재 '책을 읽는 이유'가 마음에 콕 들어왔다. 며칠 전 남편과 산책을 하다 독서에 관심이 많은 내게 남편이 던진 질문과 비슷해서였다. '소설을 왜 읽는가' 대학생 때 어떤 교수님께서 소설을 읽는 이유가 '사람에 대한 이해'라고 말씀하신게 기억난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조금더 생각해 보고 말해주겠다고 답을 미뤄놓은 상태였으니 '오예~' 마음 속 쾌재를 부르며 간절히 답을 찾는 마음으로 재생할 수..

삶의 의미

밝은 하늘 회잿빛 구름에 뒤덮인 날, 빗소리 '두루루르' 귓가를 맴도는 날, 세상 밝은 폰알람 소리에 살풋 깨었다가 '두루르르' 자장가 소리에 자연을 거스르면 안되는 것 마냥 개구리 눈꺼풀 다시 내려놓는다. 그러다 금새 눈꺼풀을 치올렸다. 두 번 꿈벅꿈벅 해본다. 의지란 무엇일까? 무엇을 해야하는 지도 모르는데. 사랑이란 무엇일까? 무엇을 좋아하는 지도 모르는데. 무엇을 해야하는 지, 무엇을 좋아하는 지 모르는 나는, 의지를 갖지 말자. 다시 눈을 감는다. 나는 나를 끈기있는 성실한 아이라고 생각하며 자라왔다. 헌데 지금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것 조금, 저것 조금.. 생각해보니 깃대를 어디에 꽂을 지 알 수 없는데 깃발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바람이 부는 대로 방향키를 내어주고 우로 한발짝, 좌로 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