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Writing 15

<나를 만드는 노래, 나를 만드는 글쓰기>(feat.시나리오)

#1. 아파트 내부 1/ 저녁 8시 화면이 밝아지면서 일반 가정집에 아기를 품에 안은 엄마가 보인다. 엄마는 거실을 서성이며 잠들 듯 말 듯 잠투정을 하는 아기의 등을 토닥인다. (엄마)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우리 아가.” (내레이션) 엄마의 자장가 소리를 들은 아기는 편안해집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지금의 나이가 되기까지 대중음악, 가곡, 클래식, 민요, 국가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며 자랍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엄마가 불러주고 들려주는 노래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2. 00 초등학교 앞/ 오후 4시 수업이 끝나자 학교종이 울리고 초등학생들이 우르르 교문을 나온다. 학생들의 왁자지껄 대화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 중 여자 초등학생 한 무리가 교문 모퉁이를 지나..

글쓰기(Writing 2021.08.02

<일상의 글쓰기> Lesson 3. 묘사

오감을 활용하여 묘사한다. 1. 시각: 카메라로 보는 듯 가. 먼곳 -> 가까이, 시야를 좁히며 초점 맞추기: ​메시지 명료화 가까이-> 먼곳, 시야를 넓히며 초점 맞추기: 관점의 확대 나. 눈빛, 손동작과 같은 몸의 언어와 시간, 장소와 같은 풍경 모든 것을 묘사 할 수 있다. 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투영시킬 수 있다. 2. 청각: 마이크로 듣는 듯 가. (전체) ​분위기를 형성할 때 자주 사용 나. 외부의 소리 뿐 아니라 내 몸 안에서 나는 소리에도 집중해 보기 다. 의성/의태어는 나도 알고 다른 사람들도 아는 소리여야 한다. (타인이 잘 모르는 특이한 소리를 묘사 할 때는 비슷한 소리를 내는 것으로 자세히 설명하는 게 필요) 3. 후각 및 미각 가. 사람이나 장소의 인상이나..

글쓰기(Writing 2021.07.29

기억을 부르는 소리

올해 이른 봄, 나는 시도를 넘어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집이 도심의 변두리에 있어서 집주변은 아파트와 주택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베란다 뒤쪽에는 시골 밭과 화훼단지가 펼쳐지고, 옆으로는 기찻길이, 위로는 비행기길이 나 있었다.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아파트 가격을 붙잡고자 정부가 내 놓은 부동산 정책으로 전월세가 많아진 판국에 all 전셋집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부랴부랴 도망치듯 떠나온 나에게 선택 권한이 많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나는 이사 온 날 줄줄이 이은 탱크기차, 다양한 음속을 달리는 비행기들의 환대를 받았다. 그 중 나를 환영해주지 않은 것도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전투기였다. 몸 속 깊은 단전에서 울려나오는 전투기의 목소리는 오롯이 본인 혼자만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듯 콧대 높아 외롭..

글쓰기(Writing 2021.07.25

일상의 글쓰기 Lesson 2. 시점의 구분

시점은 1인칭과 3인칭 정도로만 구분해서 알고 있다. 그러나 막상 글을 쓰는입장에서는 세분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 ◆ 1인칭 - 1인칭 주인공 시점 작가 = 서술자 = 화자 = 초점 인물 = 주인공 또는 주변 인물 예) 일기(자기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과 자기 내면 표현), - 1인칭 관찰자 시점 작가 = 서술자 = 화자 ≠ 초점 인물(관찰 대상, 피사체) = 주인공 또는 주변 인물 예)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란 소설에는 1인칭 '나(옥희)'가 '아저씨(사랑방 손님)와 어머니'를 관찰한 내용을 이야기로 써 내려간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이란 소설에는 1인칭 '나'가 관찰 대상인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 초점 대상은 반드시 사람이 아니라 사물이어도 된다. 관찰자로서의 '..

글쓰기(Writing 2021.07.23

<일상의 글쓰기> lesson1. 나와 친해지기(부끄러움 '제로' 방법) & 메모습관

1. 나와 친해지기: 거울 속 내 눈을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지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자. 평소 눈을 바라보는 건 부담스러워서 내 마음을 돌아보는 글쓰는 시간을 갖는 것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2. 자기검열을 최소화하여 부끄러움 덜어내기: 글을 잘 썼는지 못 썼는지를 우선 따지지 말고 일단 짧은 문단이라도 꾸준히 써보기. 내 생각엔 자기검열을 최소화하려면 우선 비교의식은 버리고(이 방법은 말만 쉽다), 좋은 글을 많이 읽고 따라 써보는 게 좋은 것 같다.(이 방법은 오래 걸린다.) 이번 강좌를 통해 알게 된 어떤 분은 '초등학생 때부터였나?' 어려서 시작한 일기쓰기를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이 쓴 일기를 들춰보면 부끄러움이 밀려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년, 어..

글쓰기(Writing 2021.07.09

우리집 똥파리

한 여름 우리 집 모든 창문이 활짝열렸다. 부동산 중개인은 거실 창문과 부엌 창문이 마주보고 있어 판상형이라고 여름에 시원할 거라 말했다. 어찌된 구조인지 우리 집 쇼파는 그 창문과 창문 사이 바람골을 바라보는 위치에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 멀쩡한 방충망을 두고 어느새 들어온 똥파리만 좌우로 그 시원한 바람골을 탄다. 쌩쌩. 바람이 쌩쌩. 어제 영산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내달렸던 우리를 부러운 듯 쫒는 눈이 있다. 우리집 똥파리. #출간준비중

글쓰기(Writing 2021.06.07

돌고 도는 동대문인생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남남 남대문을 열어라" 앞친구 허리춤 옷자락을 꼬옥 부여잡고 종종걸음으로 따라간다. 콩콩! "12시가 되며는" 벌렁거리는 심장소리 맞춰 팔딱거리는 내 발걸음. "문을 닫는다" STOP! 시간에 쫓겨 문 앞에 들기 위해 앞 기차를 따라 내 달렸던 나의 기차가 멈췄다. 뒤돌아보니 콩콩 다져진 그 길은 not my road. 다시 문이 열리면 나는 그 track를 밟아갈거나, 돌고돌아 정시에 다시 멈출 그 기차를 타고. 나는 네 track를 밟아갈거나, #동동동대문을열어라 #동요속인생 #돌고도는인생 #동대문인생 #니놈의인생 #그트랙을부수면내기차는어디든갈수있을까 #어디로갈수있을까 #아가야인생은한번뿐이다 #못해본거다해보자

글쓰기(Writing 2021.05.14

바운스 인생

쿵짝, 콩짝, 콩딱, 콩떡. 퉁탁, 통탁, 통통, 통닭. 내리닫자 치올리는 바운스 인생 콩떡먹고 콩은 다시 쿵 콩떡쿵 통닭먹고 닭은 다시 탁 통닭탁 (repeat after me) 콩떡쿵 통닭탁 콩떡쿵 통닭탁 곡갱이질 절구질 내 리듬에 맞춰 아니 네 리듬에 맞춰 (repeat after u) 쿵짝 콩짝 콩딱 콩떡 퉁탁 통탁 통통 통닭. #바운스인생 #어떻게사니 #꼴딱고개넘나드는인생 #시지프스인생 #콩떡쿵인생 #나의인생 #살으리살으리랏다어또케살으리랏다? #살으리살으리랏다이러케살으리랏다

글쓰기(Writing 2021.05.13

삶을 산다는 것 2.

삶을 산다는 것 2. 누구는 생선, 누구는 소시지. 누구는 일어나질 않고, 누구는 왜이제깨우냐 화를 내고. 허둥지둥 시간 맞춰 밥 멕이고 모두가 떠나면 그제서야 한 술 뜨는 나의 아침, 비빔밥.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기를 돌리고, 내 머리도 돌리고. 커피 한잔과 한숨 쉴라카면 앞집 엄마 연락온다. 니딸은 어떻고, 니 남편은 어떻고. 내딸이 우짜든, 내 남편이 우짜든. 저녁은 뭘묵을꼬 고민하며 점심밥 먹을라카면 시엄니 연락온다. 냉이가 어떻고 바지락이 어떻고, 전자파는 우짜누, 가스는 우짜누. 보글보글 시기소리 담고, 걱정소리 담고, 전투기소리 담고, 기차소리 담고, 공사소리 담고, 개소리 담고, 뚝배기 국이 익어간다. 푸념 찍어 상추에 올려 먹는 그 맛, 이 맛이 인생인가.

글쓰기(Writing 2021.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