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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가 닿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 인지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너를 향해 직진만 하면 필시 마주칠거라 생각했다.
긴 항해를 끝마치기만 하면 고운 모래밭에 닻을 내리고
따뜻한 네 품에 안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저돌적인 나의 세레나데가 철옹벽으로 둘러싸인 너의 성 안에 울려퍼지기는 역부족이었나.
아니었다. 그게 아니었다.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을 것 같았던 내 마음이 실은 진실이 아니었다.
태양 주변만 공전하는 지구처럼 나는 그 만큼의 거리에서 내 자신을 지키고 있었다.
이카루스처럼 무(無)로 돌아 갈 무지와 용기가 없었다.
나는 엄격히 날개가 녹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계산하고 있었다.
네가 내 마음을 몰라준다 불평하면서.
※ 출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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