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Writing

삶을 산다는 것 2.

olivi 2021. 5. 12.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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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산다는 것 2.

 

 

누구는 생선, 누구는 소시지.

누구는 일어나질 않고, 누구는 왜이제깨우냐 화를 내고.

허둥지둥 시간 맞춰 밥 멕이고 모두가 떠나면

그제서야 한 술 뜨는 나의 아침, 비빔밥.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기를 돌리고, 내 머리도 돌리고.

커피 한잔과 한숨 쉴라카면 앞집 엄마 연락온다.

니딸은 어떻고, 니 남편은 어떻고.

내딸이 우짜든, 내 남편이 우짜든.

 

저녁은 뭘묵을꼬 고민하며 점심밥 먹을라카면

시엄니 연락온다.

냉이가 어떻고 바지락이 어떻고,

전자파는 우짜누, 가스는 우짜누.

 

보글보글

시기소리 담고, 걱정소리 담고,

전투기소리 담고, 기차소리 담고,

공사소리 담고, 개소리 담고,

뚝배기 국이 익어간다.

 

푸념 찍어 상추에 올려 먹는 그 맛,

이 맛이 인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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