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Writing 15

삶을 산다는 것 1.

삶을 산다는 것 1. 띠링, 띠링. 끔직한 벨소리에 아침 일찍 일어나 옷을 단정히 차려입고 아침은 먹는둥 마는둥 회사에 나가 하루 종일 똥줄 타며, 발걸음은 걷는 듯 뛰는 듯, 음식은 씹는 듯 삼키는 듯, 정신차리고 나면 모두가 가고 나만 텅빈 사무실에 남아 콧물 훌쩍, 눈물 훌쩍. 이것이 인생인가 푸념하다 이것저것 찾아가며 공부하다 고개 쳐들고 시계 쳐다보면 막차는 10시에 닿을랑 말랑 부랴부랴 신발 꼬굴쳐 신고 부리나케 정류장으로 내달린다. 간신히 버스에 몸을 실으면 또다시 치켜드는 생각, 이것이 인생인가. #삶을산다는것 #이것이인생? #나도몰라내인생 #너도그렇게사니 #니삶을살라는너의말에중생고민에빠졌소 #맨날인생타령

글쓰기(Writing 2021.05.12

너를 향한 발걸음의 진실(眞實)

누군가에게 가 닿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 인지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너를 향해 직진만 하면 필시 마주칠거라 생각했다. 긴 항해를 끝마치기만 하면 고운 모래밭에 닻을 내리고 따뜻한 네 품에 안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저돌적인 나의 세레나데가 철옹벽으로 둘러싸인 너의 성 안에 울려퍼지기는 역부족이었나. 아니었다. 그게 아니었다.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을 것 같았던 내 마음이 실은 진실이 아니었다. 태양 주변만 공전하는 지구처럼 나는 그 만큼의 거리에서 내 자신을 지키고 있었다. 이카루스처럼 무(無)로 돌아 갈 무지와 용기가 없었다. 나는 엄격히 날개가 녹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계산하고 있었다. 네가 내 마음을 몰라준다 불평하면서. ※ 출간을 기다리며

글쓰기(Writing 2021.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