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BookReview

[진정한 어른이 되기위한 필수조건]육아와 교육의 새로운 권위가 필요하다!『우리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하는가』(feat.파울 페르하에허)

olivi 2021. 6. 21. 18:00
728x90

 

 

 

'권위'하면 무섭고 대항할 수 없는 강력한 무언가가 떠오른다. 그러나 그것은 전통적인 권위가 가부장적인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가지게 된 편견이다. 그렇다면 권위가 본연의 의미는 가진 채 다른 양상을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 또한 "그러해야 한다"고 파울 페르하에허는 말한다.

그는 그의 저서 『우리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하는가』에서 한나 아렌트의 1954년에 나온 에세이 '권위란 무엇인가'의 결론에 동의한다. 그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권위는 불변의 진리가 아니며 특정 시대의 맥락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권위를 지탱하는 기반이 신뢰를 잃으면 그 권위는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엄격하지만 공정한' 아버지으로서의 가부장적 권위는 이 시대 맥략과 맞지 않다. '그런 완전 무결할 것 같은 아버지'가 실은 실존하지 않은 허구라는 사실을 우리는 아버지들의 실수를 통해 충분히 경험해 왔다. 그런데도 '교권이 무너졌다. 부모의 권위가 무너졌다'며 기존의 권위를 되살리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다시 순환론적인 결론으로, 기존의 권위는 이 시대 맥락과 맞지 않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권위란 무엇일까?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을 나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어왔다. '교권의 하락'이란 말 또한 자주 들어왔으나 요즘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 더욱 절실히 공감하는 바이다. 교사가 매를 들었다하면 학생들이 동영상으로 촬영을 해 인터넷에 올리는 시대이니 말이다. 가능한 한 육체적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낮지만 '정서적 폭력, '방임형 교육(육아)'이 폭력보다 더 위험하다.

 

사회학자 프랭크 푸레디는 교육의 위기는 대부분 사회 위기의 증상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 해결의 가장 확실한 접근법은 사회 내부에 책임을 있음을 인정하고 '사회적 맥락'에 집중하는 것이다.

 

작가는 육아와 교육의 새로운 권위는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집단에 있다고 말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이 있다. '공동육아'라는 말과 현상도 예전부터있어왔지만 현 시대에 와서 더욱 필요한 것이 되었다.

 

TV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싱글맘 사유리가 아들 젠과 함께 나온다. 사유리가 샘 해밍턴이 동화를 녹음해 준 목소리 파일을 젠에게 들려주었더니 웃으며 옹아리를 하는 젠의 모습을 보며,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고 한부모 가정이 늘어나는 현 시대에 '함께 하는 육아'가 정말 절실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연출 양혁, 최지나, 이재현

출연 박솔미, 소유진, 하하, 도경완, 이미도, 장윤정, 오상진, 김소영, 정혜영, 이휘재, 이동국, 기태영, 양동근, 오지호, 인교진, 고지용, 샘 해밍턴, 봉태규, 박주호, 설아, 수아, 시안, 윌리엄, 벤틀리, 박나은, 박건후, 문희준, 희율, 홍경민, 라원, 라임, 도경완, 연우, 하영, 개리, 하오, 박진우, 윤상현, 윤나겸, 윤나온, 윤희성, 박현빈, 박하준, 박하연, 이천수, 이주은, 이태강, 이주율, 후지타 사유리, 젠

방송 2013, KBS2

 

 

이 때의 권위는 여러 사람들 사이에 분산되어 있고 사회적 압박, 그리고 사회적 통제와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

베이비시터, 방과후프로그램선생님, 스쿨버스 기사아저씨, 학교 선생님, 학부모 모두가 수평적 합의에 의한 수평적 권위를 가지고 아이들을 보살펴야 한다. '당신은 내가 고용한 사람이니 당신의 말은 들을 필요없다'는 식의 마음과 대우를 가지고는 수평적 관계가 형성될 수 없다. 각 분야, 지위에 맞는 권위를 서로가 인정해 주고 필요한 규정을 합의하면 올바른 방향으로 아이들을 이끌수 있다. 또한 합의에 있어 투명한 공개가 중요하다. 감시적 의미의 CCTV를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보다 많이 배운 심리치료사에게는 우리 집안 문제를 공개하지만 학원 선생님께는 말하지 못한다면 그건 투명한 것이 아니고 수평적 관계라 할 수 없다. 아이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투명성을 기본으로 한 합의가 필요하다.

사회적 압박이나 통제는 지속적으로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자발적으로 아이들 내면에 생길 수 있도록 해야한다. 내가 좋아하는 팟캐스트 <직장인의 책읽기, 직책>에서 용팀장은 이를 강아지를 길들이는 것과 같다고 했다. 엄마가 똑같은 상황에 대하여 저 때는 저렇게 반응했는데 오늘은 다르게 반응한다면 아이들이 도덕규칙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건 당연한 결과이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14483/episodes/23811922

 

s140301[우리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하는가] 꼰대로 보일까 두려워 모든 권위를 내려놓은 어른들

우리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하는가/파울 페르하에허, 반비

www.podbbang.com

 

 

 

이 집단적 권위를 '어떻게 형성하느냐'를 살펴볼 때 또다른 중요한 부분이라면 '대립의 문제 해결 방법'일 것이다. 대립에서 승자와 패자가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 때에 아이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 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저자는 집단적 권위에서는 승자와 패자의 구도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힘겨루기 끝에는 늘 패자가 생긱기 마련인데, 그 패자가 복수를 다짐하면 언젠가 대립이 다시 생기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런 구도가 집단적 권위에서는 달라진다. 대립한다고 해서 꼭 어른이 '이기고', 아이가 '지는' 것이 아니다. 대립의 해소는 아이의 동의(복종)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어른이 보이는 일관성과 함께 집단이 아이를 충분히 지지하고 있음을 아이 스스로 깨달을 때 비로소 일어난다.  『우리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하는가』 p.225

 

이렇게 집단적 권위가 형성되고 그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부모와 사회의 권위를 인정해준다면 좀 더 안정적인 사회가 만들어 질 것 같다. 지금 내 자리에서 집단적 권위를 형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보고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 보자.

 

 

우리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하는가

저자 파울 페르하에허

출판 반비

발매 2020.08.31.

 

#우리는왜어른이되지못하는가 #파울페르하에허 #육아와교육 #공동육아 #육아와교육에새로운권위가필요 #기존의권위는불변의진리가아니다 #직장인의책읽기 #슈퍼맨이돌아왔다 #싱글맘사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