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BookReview

쉽게 읽는 세계명작, 헤르만헤세 『데미안』

olivi 2021. 1. 2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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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저자헤르만 헤세출판민음사발매2000.12.20.

 

 

 

소설책을 읽고 싶다 생각했는데 코로나시대라 서점에 가기도 도서관에 가기도 어려워 책을 사 읽어야하나 고민하다가 생각한 게 전자책이었다.

 

 

/ 전자책 단점/

전자책을 사서 읽고 듣고 해볼까, 월별 결제보다 연별 결제가 쌀텐데.. 싶다가도, 과연 내가 잘 읽을까? 외국 서적은 판권을 사야하는 문제 때문에 책이 다양하게 없다는 말을 듣었고 눈의 피로도가 높아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점, 안그래도 전자파와 함께하는 이 시대에 책을 읽으면서까지 전자파와 함께해야한다는 점 때문에, 고민 좀 하다가 오디오북 형식의 책강독 유튜브부터 접해보자 싶었다.

 

첫벚째 작품으로 몇 대목은 익히 들어본 바 있었지만 '예전부터 한번 읽어봐야지.' 생각만 하고 세월만 흘렀던 그 작품,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들었다. 내가 들은 유튜브는 '안나의 북튜브'님의 안나가 읽어주는 세계명작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vPwkhTCNKqw

 

 

 

/북튜브 장단점/

6시간 30분 소요된다는데 ☆ 이틀만에 설거지하고 음식을 만들면서 다 읽었다. 주말준비로 음식 재료 손질을 많이 한 날이라 이틀만에 가능했던 거 같다. 무엇보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들었다는 데에 의의가 컸다. 물론 잠시 딴 생각을 하면 지나가 버린 적도 있었지만 다시 돌려듣기 가능하니 괜찮았다. 그러나 ☆ 책이었으면 밑줄 쫙 긋거나 모서리를 접는 등의 표시를 할 수 있었을 텐데 그것을 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었다. 이 부분은 대부분의 전자책에서는 보완이 가능하다. 하지만 분명 책을 들어 무슨 내용인지는 줄거리는 알 수 있었지만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건지 주요 내용을 표시 하고 고민해 볼 수 없으니 답답했다. 역시 사람은 멀티를 할 수 없는 동물이다. 북튜브를 듣더라도 그것이 하물며 소설이더라도 생각하는 책읽기 아니 책듣기를 하고자 한다면 듣기에만 집중하도록 하자.

 

 

그. 래. 서.

유튜브를 찾아보니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TV프로그램에 설민석강사님이 데미안을 강독해 주신 게 있어 살펴봤다.

(tvN 인사이트님 유튜브 참고)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연출정민식, 김민수출연전현무, 설민석, 이적, 문가영, 장강명, 윤소희방송2019, tvN

https://www.youtube.com/watch?v=KF-qhYMSpC8

 

어쩜 이리 핵심만 속속 잘 설명해 주시는지..

 

 

 

/좋은 글귀, 생각해 볼 글귀/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삭스.'

헤르만 헤세 『데미안』, 데미안의 쪽지 중에서

 

이 말은 주인공 싱클레어가 던진 물음에 대한 조력자 데미안의 답이었다. 새가 알에서 깨어나오는 이 명언은 익히 들어 봤는데 헤르만헤세가 쓴 말이었다는 걸 이번에야 알았다. 여기에서의 '새'는 싱클레어이고 '알의 세계', 즉 깨뜨려야 하는 세계는 선(善)으로 대변되는 평범한 세계를 뜻하는 것이다. 아브락삭스라는 신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신을 뜻하는 것이니 말이다.

 

책은 '아벨과 카인'의 이야기에 대한 데미안의 새로운 해석에서부터 줄곧 '비판적 시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 것에 대한 의심과 고찰이 필요함을 말한다. 싱클레어는 빛과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평범한 아이였다. 데미안의 도움으로 어린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크로머로부터 벗어나지만 카인의 표식을 가지고 있는 데미안과 멀어지고자 했다. 부모님과 누나들 사이의 밝은 세상에 속하고팠다. 그러나 데미안과의 대화를 통해서 이미 의식이 트인 싱클레어는 고뇌(성서와 책을 통한 내면 성찰)와 방황(술)을 한다. 그 가운데에 만나게 되는 또다른 조력자 피스토리우스를 통해 새로운 세계로 점점 더 나아간다. 끝내 피스토리우스의 의견에 일침을 가하면서 카인의 표식을 갖게 된 싱클레어는 다시 데미안과 만나게 되고, 새로운 세계로 표방되는 에바부인에 대한 사랑으로써 그가 알에서 깨어나 비상하는 새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데미안을 찾아나서기 전 피스토리우스의 말을 통해 드러나는데,

 

 

 

 

 

 

 

'모든 사람은 도약할 수 있다. 그러나 두려워서 날기를 포기한다.' 는 이 말이 어찌나 가슴을 후벼파던지. 단순한 피상적인 생각으로 버리려는 게 아니다. 날기 위해서 버린다. 지상의 것을. 이렇게 나를 합리화 해 보는 밤이다. 나도 싱클레어처럼 비상하기를. 나도

 

"너는 어쩌면 다시 내가 필요할지도 몰라. 크로머나 다른 어떤 것에 맞서기 위해서 말이지. 너는 네 안에 귀를 귀울여야해. 그럼 내가 네안에 있음을 알게 될거야."

헤르만헤세 『데미안』 데미안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