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BookReview

나의 사소해 보이는 모든 것 소중하게 바라보기 - 『포기할까 했더니 아직 1라운드』김남훈 저

olivi 2021. 2. 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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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남훈

출판 자음과모음

발매 2020. 6. 10.

- 부제: 미래가 두려운 십대에게 챔피언이 건네는 격한 응원 -

 

 

 

삼십대인데도 못찾은 답을 찾기 위해 고른 책이다.

프로레슬러, 방송인, 강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갖게 된 그의 삶 이야기가 '이 정도 돼야 글을 쓸 수 있지'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김미경선생님이 예전에 강연에서 강사가 되고싶다면 '남들이 너무 듣고 싶어하는 삶을 살아내면 저절로 된다'고 했던 말씀이 떠오른다.

 

"남들이 너무 듣고 싶어하는 삶을 살아내면 저절로 된다고."

- 강사를 꿈꾸는 이들이 알아야 할 세가지, 김미경TV -

 

저자 김남훈은 그런 사람이다. 유명 프로레슬러의 남들과 다른 차이를 파악하고 본인에게 접목해보려는 시도 등 본인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을 했다. 이는 일본 무대로의 진출로 이어진다. 프로레슬링 해설자가 되고 싶어 다섯 번이나 응시를 하지만 연이은 참패. 챔피언만 해설자가 되는 관행 속에서 유튜브 영상 30편을 만들어 자신의 가치를 드러냈고 끝내 방송국에서 그를 찾게 했다. 일본어는 어떤가. 재밌고 즐겁게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어 엽기적이고 자극적인 상황을 소재로 영상강좌를 만들었는데 인터넷방송 열풍을 타고 시너지가 일어났다.

좋은 일들만 그에게 일어난 것은 아니다. 돈을 물쓰듯 펑펑 써 빚이 많아졌고 삶의 일상성과 평화로움을 찾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던 시간과 경기도중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다시 걷기 위해, 다시 링에 오르기 위해 피, 땀, 눈물 흘렸던 시간들이 있었다.

 

참 신기하게도 인생의 모든 일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언제라도 풀릴 수 있는 너와 나의 손깍지가 반짝이는 링으로 하나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특별한 순간들이 있었는지 모든 연인들은 알지 않는가. A가 A'가 되고 A'는 B를 만든다. 인생이 그렇다.

 

"언제라도 풀릴 수 있는 너와 나의 손깍지가 반짝이는 링으로 하나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특별한 순간들이 있었는지 .."

- 올리비 -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이 유독 마음에 콕 닿는다. 단번에 인생을 바꿔주는 계기같은 건 없다. 자신의 경험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려는 양념에 불과하다. 듣고보니 결과론적으로 원인를 파악해 보았을 때나 희미하게 알수 있는 것이 터닝포인트이다. 그는 개인적인 경험, 사소해 보이는 것들을 소중하게 받아들여보라고 말한다. 그걸 반복하다보면 적립되어 인생의 커다란 방향이 거시적으로 보이기 시작할거라고.

 

"개인적인 경험, 사소해 보이는 것들을 소중하게 받아들여봐. 그것을 반복하다보면 차곡차곡 적립이 되면서 인생의 커다란 방향이 거시적으로 보이기 시작할거야."

- 포기할까 했더니 아직 1라운드, 김남훈 -

 

대학생때 나의 학과 선택, 일을 쉬는 동안에 내가 추구했던 방향들. 과거를 뒤돌아보면 꾸준하진 못했지만 독서를 하려고 노력했고 시를 쓰든 일기를 쓰든 기록을 남기고자 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일할 때는 독서와 지식에 대한 갈망과 부러움이 었음에도 일년에 2~3권의 책만 읽는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쉴 때 많은 책을 접했느냐 그것도 아니다.(일할 때 보다는 더러 읽었지만.)

현실적으로, 좋다는 그 많은 책들을 다 읽어 볼수는 없었고, 왠지 모르게 그 속에는 답이 있을 것만 같았고.. 책은 처음부터 채울수 없는 맹목적인 갈망이었을 수 있다.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망, 지식인에 대한 선망이 투영된 결과이었을 수 있다. 시도하고, 포기하고, 변형해서 다시 시도하고, 또 포기하더라도 이것이 틀렸다는 생각은 안들더라.

그래서 책리뷰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는 도중에 내가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것 , 누구보다 내 삶을 사랑하기에 어떻게 살아야하나 고민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 , 내 자신을 동기부여하여 자기계발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적지만 의도적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려고 몇년 노력하다보니 이 능력 또한 좋아지고 있다는 걸 요즘에서야 알게 되었다. 나중에 이것들이 오버레이되어 내 삶의 다양한 경험이 되고 알록달록 얽히고설키는 원인과 결과가 되기를.

 

인간의 문제 해결 능력은 전두엽에서 나오고 그 전두엽을 자극하는 방법은 1) 운동, 2)독서 그리고 3)휴식이라고 한다. 불확실한 내 미래는 불안하지만 불안은 희망과 항상 함께 있다고 했다. 셰르파(Sherpa)처럼 늦더라도 꾸준하고 천천히 운동과 독서로 내 삶에 부딪친 문제를 해결해 나가보기로 한다. 독서와 글쓰기가 내 삶의 터닝포인트였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독서가 취미이고 글쓰기가 특기라고 말할 수 있기를)

 

 

다음은 김남훈 작가가 내가 좋아하는 세바시에 나온 적이 있다기에 관련 영상을 첨부한다.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니 무려 4번이나 세바시에 강연을 하러 나오셨던데 첫번째 강연이 좋아 링크를 남긴다.

 

https://www.youtube.com/watch?v=fc-Sz1zR4aw

 

 

+ 그리고, 오늘 내 걷기운동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