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BookReview

중고등독서논술: 자괴감에서 위로와 용기로,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olivi 2021. 3. 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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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게 힘? 모르는 게 약?

순간순간 바뀌는 상황 속에서 어제와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른 걸 느낀다.'

- 올리비 -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내가 이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fact)은 많지 않았지만 새롭게 생각해 볼 문구(sentence)들과 당장 실천해 볼 것들은 많았다.

 

좋아한 문구와 실천해 볼 부분 표시

 

 

그 첫 번째는 계획과 기록에 대한 것이다.

 

부자유에서 벗어난 뒤에는 자유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17p. 사사키 후미오

자유시간과 행복에 대한 어느 연구에 따르면, 자유시간이 하루 7시간 이상일 때 오히려 행복도가 떨어진다고 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자유시간은 행복이 아니라 고통이다. 순간 책 첫 페이지 작가의 하루 스케줄이 생각났다. 계획! 당장 과도기의 내 삶에 적용해 보아야 할 첫 번째가 바로 하루 계획이었다. 두루뭉술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나는 책을 읽을 때나 글을 쓸 때 내가 잘 하고 있는지 마음속에 착잡함이 있었다. 하루의 목표량을 설정해 놓지 않으니 TV를 보아도 식사를 해도 불편했다. 계획을 이행해 가는 나 자신을 보며 휴식의 시간도 잘 즐길 수 있기를 바라본다.

 

하지만 계획만으로 우리의 일상이 습관이 될 수 없다. 이행을 해야 하는 데 이 때 중요한 게 바로 기록이다.

 

기억은 사실조차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작한다. 기록하지 않으면 인간의 기억은 무서울 정도로 사실을 왜곡한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206p. 사사키 후미오

 

공부의 신 강성태도 66일 습관의 기적이란 제목으로 세바시에서 강연을 한 적 있는데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그것을 했는지 안했는지 OX나 도장 등으로 표시를 하라고 권한다. 시각화. 글작성 개수는 블로그 업데이트 일자로 확인하고, 운동은 폰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록하고자 한다. 걷기운동 하루 5,000보(~10,000보)와 아침 · 저녁 20~30분 요가로 심신을 달래기로 한다. 저자도 진척상황을 눈으로 보면 없던 힘도 솟아난다고 했다. 달력에 하루 습관만들기 결과를 표시해 봐야겠다.

 

 

www.youtube.com/watch?v=xiE2wL9hS2w

 

                   (세바시 강성태의 66일 습관의 기적, 습관달력)

 

두 번째는 천재(프로)와 습관에 대한 것이다.

 

사람들은 좀 더 자극적인 내용을 기대한다. (중략) ‘천재는 3세 이전에 받은 교육으로 정해진다’ 같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진실은 평범하다. 그저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재능을 만드는 비결이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275~2766p. 사사키 후미오

프로는 그저 시간이 되면 일에 착수할 뿐이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118p. 사사키 후미오

 

베토벤이라든가 아인슈타인이라든가 우리가 천재라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실은 재능을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기보다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습득한 것이라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매일 같은 시간, 습관으로 형성된 반복되는 일상으로 노력을 대체하고 있었다는 생각은 미처 해보지 못했다. 영감이 떠올랐을 때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매일 같은 시간 글을 쓰다보면 내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영감이 떠오르게 되고 계속 쓰는 글 속에서 나는 나의 문체를 발견하게 되리라. 예전에 TV에서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도 매일 아침 글을 쓰는 시간을 갖는다고 보았다. 나도 아침 요가로 몸을 풀어주고 건강한 산책을 마친 후, 오전시간은 글 쓰는 시간을 갖겠다.

 

세 번째는 진입장벽 낮추기에 대한 것이다.

모든 일은 진입장벽이 낮아야 하기 쉽다. 습관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중에서 그나마 정적이고 하기 쉬운 스트레칭 요가와 걷기 운동을 매일하기로 계획했다.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는 날에는 걷는 게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평소에는 운동화를 신는 것 자체가 힘이 든다. 운동화만 신으면 아파트 내에 조경이 잘 되어있고 아파트 뒤에 작은 산이 있어 산책하러 가기 쉽다. 운동화를 신기까지의 나의 일상의 순서를 진입장벽이 낮게 설정하고 각 단계는 다음 단계의 동기요소로 정해본다.

 

 

※ 나의 운동 진입장벽 낮추기 ※

기상- 안방문에 걸어둔 요가복 입기-> 거실로 나와 저녁요가 후 거실바닥에 그대로 펼쳐있는 요가매트 위에서 아침 요가 시작 –> 아침요가 후, 요가매트를 옷장에 보관 – 옷장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보관된 간편 야외복 입기.(날씨도 춥고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요가복 위에 야외복 겹쳐 입기) -> 신발 신기(옷방 바로 옆이 현관문) ->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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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샤워 후, 옷장에 있는 요가복 입기 -> 옷장에 있는 요가 매트를 거실로 가지고 나와 저녁요가 -> 안방에서 요가복을 잠옷으로 갈아입기 -> 요가복은 안방 문에 걸쳐놓기

 

 

네 번째로 일상을 반복할 수 없는 날에 대한 저자의 인식이다.

 

 

습관에 예외는 빠질 수 없는 양념이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162p. 사사키 후미오

 

나와는 다른, 저자의 긍정적인 인식이 도드라져 보이는 부분이다. 그는 매일 하는 습관도 오래하면 당연해지고 처음 느꼈던 성취감이 희미해진다며 습관에 ‘예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4박5일 국내여행을 다녀온 경험을 예로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나는 주로 화가 난다. 아직 습관이라고 말할 수 없는 나의 반복된 일상이 깨지는 그런 상황을 싫어한다. 예를 들어 명절이나 제사 같은 날은 심신이 괴로웠다. 그런데 저자는 예외의 시간이 지나 다시 평소의 습관으로 돌아가는 것을 통해 생기를 되찾아준다거나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을 때의 큰 성취감이 다시 몰려온다고 하는 게 아닌가. 어쩔 수 없이 나의 일상에 변화가 침투할 때에 이런 긍정적 사고를 함으로써 그 긍정의 기운으로 내 삶을 좋은 습관 덩어리로 만들어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예외의 시간동안에 변형된 습관을 적용해보는 유연한 방식도 채택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외에도 여러 지식인의 문구들은 지금 내가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보도록 했다.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계속해서 배우는 일이다 – 세네카-

 

독서를 통해 인생의 답을 찾으려 했던 내게 ‘그게 아니다’고 ‘답이 그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우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이렇게 계속 배우며 살아갈 것이다.

 

부족하다는 내 채찍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걸었고 그 결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오늘도 배웠다. ‘시험받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고민이 많은 나를 위로해 주었고, 열심히 하는 내 자신이 좋아진다.는 어느 젊은 배우의 말은 나에게 ‘지금의 내가 미래의 어느 순간에나 있는 나에게 부치는 말’이 되길 바라는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감사하게도, 많은 걸 잊어버렸다는 자괴감에서 책을 펼쳐들어 다시 열심히 살아보자는 위로와 용기로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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