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Rememberance

Hygge(휘게), 소확행, 미니멀라이프가 확대되는 이유 : 자본주의의 추위에 떨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으랴.

olivi 2021. 6. 12. 09:01
728x90

핀란드 라플란드 (2018.12.03.)



외국인들의 한국여행을 담은 TV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에서 빌푸, 빌레, 사미, 페트리로 인해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핀란드. 그들의 대화 속 휘게(Hygge)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데, 그해 2017년 겨울부터 우리나라에 휘게라는 단어가 더 많이 통용되기 시작한 것 같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연출 박성하, 김재민, 김양한, 이광복, 박지현, 전지형, 임지석, 김태헌, 김의빈, 우탁우, 전민경, 김수빈, 정민주, 김수빈, 윤가영, 최해인
출연 김준현, 딘딘, 알베르토 몬디, 박지민, 신아영
방송 2017, MBC every1


원래 휘게라는 말은 건강 및 만족의 감정과 아늑함과 편안한 기분의 분위기를 말하는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단어이다. 관련된 관행 세트가있는 문화적 범주로서 hygge 는 덴마크어와 노르웨이어에서 다소 동일한 의미를 갖지만 노르웨이보다 덴마크에서 더 중심적인 개념이다. 덴마크 문화의 핵심 부분으로서 hygge 를 강조하는 것은 20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최근의 현상이다.(참조: 위키피디아)

Hygge 유사 단어
네덜란드어로는 gezellig 편안함과 아늑함,
독일어로는 gemutlichkeit 따뜻함, 친절함, 소속감,
스웨덴에서는 mysig 함께하는 쾌적하고 따뜻한 분위기,
노르웨이에서는 koselig 따뜻함, 친밀함 및 쾌적한 환경에서 함께하는 느낌
- 위키피디아 Hygge -


따뜻한 벽난로와 초콜릿 그리고 함께하는 따뜻한 사람들을 연상시키는 휘게는 추운 북유럽의 지리·환경적 요인에 의해 생겨나고 그곳에서 공유되는 문화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그런 이유도 있을테지만 휘게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유되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또한 욜로, 킨포크, 미니멀라이프, 소확행 등 휘게를 대체하는 여러 다양한 삶의 방식이 이 시대에 떠오르는 이유가 무엇일까?

따뜻함이 필요한 추운 빌푸의 나라 핀란드로 들어가 그들처럼 생활 해보니 휘게가 무엇인지 내가 왜 남들과 다른 삶을 추구하는 지 알 것 같다.

핀란드 템페레 쁘니끼 전망대 가는 길(2018.12.08.) 눈사람 만드는 중


핀란드 템페레 쁘니끼 전망대 가는 길 우리가 만든 눈사람(2018.12.08.)


핀란드 라플란드에서 눈즐기는 중(2018.12.04.)

핀란드 라플란드(2018.12.04.) 눈에 모닥불 피워 불멍 때리기



마이크 비킹의 라는 책을 보면 휘게 십계명이 나온다.

Hygge 십계명
1. 분위기: 조명 조금 어둡게
2.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집중
3. 달콤한 음식: 초콜릿, 커피
4. 평등(나보다는 우리 함께)과 감사
6. 만끽(오늘이 인생 최고의 날일지 모른다)과 조화
7. 편안함
8. 휴전
9. 화목
10. 보금자리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저자 마이크 비킹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16.10.24.

추운 눈오는 날씨 속 벽난로 켠 오두막집 안에서 따뜻하게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밖에 나가 눈사람을 만들고 모닥불을 피워 대화도 나누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다 보니 이게 말로만 듣던 휘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통해 북유럽인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다.

휘게 문화는 추운 환경에서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따뜻하고픈 그들의 소망을 표현한다. 지금은 자본주의의 추위에서 떨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을까. 과거보다 오늘날, 북유럽에서 세계로 이 문화가 확대되어가는 이유이다.

'소소한 행복'을 주위 사람과 함께 나누며 지금 이 순간의 시간에 집중하려는 나의 의지를 내 스스로가 성숙해져서라고 착각했다. 그런데 주변환경이 나를 그렇게 만들고 있었다니.. 평소 무슨 문제가 생기면 나는 모든 원인을 나에게 찾았다. '내 능력이 모자라서, 내가 못났기 때문에라고.' 언제까지 자책하며 살아야하나? 일을 그만 두려는 게 내 성격 때문만은 아니잖아. 젠장, 이 세상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거잖아.

그러나 성숙이든 주변환경이든 어느 것 하나 내가 선택한 것이 없다. 발버둥쳐봤자 이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럴 바엔 자족하는 삶이나 살아야겠다고 그게 지구를 위해서도 우리 모두를 위해서도 좋은 거라고, 좋아해야한다고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행복은 그렇게 소소한 것이라는데, 그곳에서 우리가 느꼈던 행복이 오늘은 마음 아프게 다가오는 날이다.

핀란드 라플란드 레비스키장 (2019.12.03.)



#hygge #휘게 #미니멀라이프 #덴마크노르웨이휘게 #핀란드를통해느낀휘게 #휘게문화에빠져드는이유 #내가성숙해서가아냐 #코로나시국나는추억여행중 #핀란드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