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뉴런이론>: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원숭이가 된다'

거울뉴런(거울신경세포)은 타인의 행동을 거울처럼 반영하는 신경 네트워크를 말한다. 이탈리아의 파르마에 있는 대학에서 함께 일하던 신경심리학자 자코모 리촐라티(G. Rizzolatti)와 연구진이 1990년대에 원숭이의 이마엽에서 이를 처음 발견했다.
거울뉴런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통해 감정을 읽고 공감하며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과거 잡지나 텔레비전에서 연예인들을 따라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인터넷 기술과 재생에너지의 결합이라는 3차 산업혁명시대에 싸이월드,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을 지나 현재 인스타그램에 그렇게도 많은 예쁜 셀카와 먹음직스러운 음식 사진 그리고 여행사진이 넘쳐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

여행을 하다 높은 빌딩이나 타워에 올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관경을 사진 속에 담을 때면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게 있다. 바로 다른 이의 카메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2017.10.27.)

체코 프라하 천문시계(2018.04.16.)

'저들은 나를 구경하고, 나는 저들을 구경한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원숭이가 된다.'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동물원 흰손긴팔원숭이(2017.11.30.)

그런데 나는 동물원의 원숭이가 불쌍해 보이던데, 원숭이도 나를 보고 불쌍하다 느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