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Rememberance

[포스트코로나] 네덜란드 쾨켄호프에서 즐기는 봄꽃여행 (쾨켄호프 홀랜드 튤립정원)

olivi 2021. 6. 23. 18:27
728x90


튤립(tulip)은 터번(turban)을 뜻하는 터키어 단어에서 유래했다. 그러고보니 터번의 꼬아올린 천이 튤립 꽃잎과 닮은 것 같다. 튤립의 원산지인 터키에 튤립축제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copy; varunkgaba, 출처 Unsplash

그러나 튤립으로 유명한 또 다른 나라가 있다. 서유럽의 이 나리.
튤립이 서유럽에 들어온 시기는 16세기 중반이다. 튤립은 특히 이 나라 부유층에서 큰 인기를 모았는데 1634년에는 튤립을 소유하려는 사람들의 열망이 워낙 커지다 보니 이 나라 모든 사람이 생업을 버리고 튤립 거래에 나설 정도에 이르렀다. 최고 품종인 젬페르 아우구스투스는 1636년 초에 여기에서 단 두 뿌리밖에 없었는데 어떤 투기꾼이 이 품종 한 뿌리를 12에이커(1만 4690평)의 대지와 교환하자고 제안할 정도였다. 그 유명한 근대 유럽의 3대 버블, '튤립 열풍'이 일어난 곳,

튤립의 정석(쾨켄호프 2019.5.7.)



바로, 『네덜란드』이다.
네덜란드 쾨켄호프(Keukenhof)에는 매해 튤립 개화시기에 맞춰 세계적으로 유명한 튤립 축제가 열린다. 2021년 코로나 시국에도 4월 16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렸다. 지금 쾨켄호프는 문이 닫힌 상태이지만 내년에는 3월 24일부터 5월 15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2022년에는 더 길게 튤립축제를 즐길 수 있다.(open time: 08:00~19:30)

※쾨켄호프 공식 사이트
https://keukenhof.nl/en/

 

Welkom bij Keukenhof

Het mooiste lentepark ter wereld! 🌷

keukenhof.nl


이곳은 술과 음식이 함께하는 시끌벅적한 축제가 있는 곳이라기 보다 튤립정원으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축제 기간 중 '꽃 퍼레이드(flowerparade)'를 하는 날도 있다. 2022년에는 4월 23일 토요일에 열린다.
퍼레이드에 참석하고 싶은 분들은 www.bloemencorso-bollenstreek.nl 에서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쾨켄호프는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서 차로 30분 내외가 걸리는데, 튤립 축제 기간에는 공항에서 '공항과 쾨켄호프 사이의 왕복 셔틀 버스와 함께 쾨켄호프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판매하고 있어, 이 기간에 네덜란드를 경유하시는 분들 모두 쉽게 쾨켄호프의 튤립을 즐길 수 있다.


우리 또한 스페인을 가기 전 튤립 축제 기간에 스키폴 공항을 경유하게 되어 운좋게 쾨켄호프에 가볼 수 있었다. 스키폴 공항말고 네덜란드 다른 지역에서 쾨켄호프를 이용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대부분의 경우 Combiticket으로 가장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 이 당일권은 쾨켄 호프 입장권과 당일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티켓이다.

쾨켄호프 입구 컷(2019.5.7.)


그렇게 쾨켄호프에 도착하면, 입구에서부터 튤립과 함께 사진을 찍는 관광객을 많이 볼 수 있다. 입구만해도 튤립이 많기 때문이다. 입구 앞에는 주차장도 보인다. 유럽에서 손꼽힐 정도의 높은 물가를 자랑하는 네덜란드, 이곳에서 자전거와 오토바이는 주차 요금을 별도로 받지 않는다. 그러나 자동차 주차비는 6유로이다. 우리처럼 공항에서 온 사람이라면 튤립을 둘러보며 캐리어를 끌고 다녀야 할까 고민이 된다. 하지만 정문 옆에 사물함이 있어 작은 물품을 보관할 수 있다. 사물함 이용은 무료이고, 사물함의 크기는 25x55x45cm라서 왠만하면 기내용 캐리어를 보관할 수 있다.


네덜란드어로 '부엌 정원'이란 뜻의 쾨켄호프는 면적이 32 헥타르(ha)로, 30평 집의 3,226배 사이즈나 된다.

네덜란드 쾨켄호프(2019.5.7.)


※참조: 1ha = 10,000m2
30평 = 99.173554m2

그 안에는 실외정원 뿐 아니라 실내정원, 호수 등이 아기자기한 마을을 이루고 있고, 튤립을 포함한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숍, 레스토랑, 약국도 있다.

쾨켄호프 지도(참조: 쾨켄호프 공식 사이트)
쾨켄호프 실내 정원(2019.5.7.)

 

쾨켄호프 실내 정원(2019.5.7.)

 

0123


우리는 튤립 씨, 구근, 화분 등을 팔고 있는 숍으로 향했다.
튤립이 성행하던 약1635년 즈음, 한 무역 선원이 비단과 벨벳같은 고가의 상품들 속에 양파처럼 생긴 것이 하나 있어 가지고 와 훈제청어와 함께 먹었다던데, 정말 살면서 이제껏 본 적 없던 튤립 구근은 충분히 양파로 오인할 만 했다. (참고로 그 선원이 먹은 튤립 구근 가격은 무역선 하나의 전체 선원의 1년 급여 정도와 맞먹었다고 한다. 당연히 그만큼의 돈이 없던 문제의 선원은 몇 달동안 옥살이를 했다고 한다.)


우리는 그곳에서 작은 튤립 화분을 하나 사려다 여행 첫날이라 들고 다닐 수 없어 간편한 튤립 꽃씨를 사기로 했다.

'꽃이 이렇게 사랑스러웠나?' 내 나이가 들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정원에 있는 동안 내가 사랑하는 '비'도 잠시 내렸다. 물을 머금은 튤립은 더욱 사랑스러워 보였다.



봄에는 뭐니 뭐니해도 역시 꽃놀이다.
코로나가 끝나면 꽃축제 가자. 그 중 유럽여행을 준비하신다면 네덜란드 쾨켄호프를 추천한다.

반 고흐의 나라 네덜란드는 튤립말고도 자전거의 나라로도 유명하다. 자전거를 타고 암스테르담 근교를 여행하는 일정도 함께 짜본다면 훌륭한 여행이 될 것이다.


[참조]
인터넷: 쾨켄호프 공식 사이트, 위키피디아, 구글지도
책: 찰스 맥케이 『대중의 미망과 광기』

대중의 미망과 광기
저자 찰스 맥케이
출판 필맥
발매 2018.06.15.


#네덜란드쾨켄호프 #퀴켄호프여행 #튤립정원 #봄꽃놀이 #네덜란드튤립 #대중의미망과광기 #찰스맥케이 #세계튤립축제 #튤립과터번 #튤립의어원 #양파닮은튤립구근 #튤립최고품종젬페르아우구스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