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 16

<다시 피어날 미지의 내 삶을 위한 경배 -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김영하>

왜 그렇게 유명한 소설들은 이상한 사람들이 주인공인 걸까? 그들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 집중하고 그들의 사고는 쉽사리 이해하기도 힘들다. 이것은 현실 세상의 금기에 대한 반항인 것인가. 숨겨진 인간의 욕망인 것인가. 작가는 모든 것이 허락된 허구의 세상 속에서 끈 풀린 망아지마냥 펜촉을 풀어헤친다. 인간의 저변에 깔려있는 죽음에 대한 욕망을 끄집어 내주는 ‘자살안내자’라는 톡특한 주인공을 내세운 이 소설은 출간당시에 ‘자살을 부추기고 그 사람들을 대변해 주는 책 인가’하는 논란도 있었겠다. 삶이 무료한 사람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거나 찾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봤을 것이다. 쉬쉬하지만 이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능일지 모른다. 꿈을 찾아 헤매 본 사람이라면..., 누구보..

서평(BookReview 2021.02.17

<이 세계에서 빠져나와 다른 세계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나를 바라보다>

직장 동기들과의 단체 카톡방을 무음으로 설정해 놓은 지 한 달이 지나간다.가상공간에서도 나는 아웃사이더였다. 그럼에도 그 힘은 대단했다. 물리적으로 나의 사회적 위치를 나타내 주는 것이었고, 정신적으로 어쩔 때는 든든한 내 백(back)이 되기도 했다.활동을 하지 않으니 내게 그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유명무실한 존재, 인간의 꼬리뼈 정도의 위치에 있다 말할 수 있겠다. 쇼파, 매트, 의자, 침대 등으로 존재감을 모르고 살다가 오랜만에 방바닥에 앉았더니 느껴지는 존재감처럼 그냥 지나치던 카톡 미확인 숫자가 오늘따라 크게 느껴졌다. 1165.​ 어릴 적 내가 살았던 집에는 큰방 문과 작은방 문을 활짝 열면 양문이 부딪치는 공간이 있었다. 숨을 공간이 필요하면 잘못 제작된 문과 문 사이로 나는 피신을 하곤 했다..

나의 사소해 보이는 모든 것 소중하게 바라보기 - 『포기할까 했더니 아직 1라운드』김남훈 저

저자 김남훈 출판 자음과모음 발매 2020. 6. 10. - 부제: 미래가 두려운 십대에게 챔피언이 건네는 격한 응원 - 삼십대인데도 못찾은 답을 찾기 위해 고른 책이다. 프로레슬러, 방송인, 강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갖게 된 그의 삶 이야기가 '이 정도 돼야 글을 쓸 수 있지'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김미경선생님이 예전에 강연에서 강사가 되고싶다면 '남들이 너무 듣고 싶어하는 삶을 살아내면 저절로 된다'고 했던 말씀이 떠오른다. "남들이 너무 듣고 싶어하는 삶을 살아내면 저절로 된다고." - 강사를 꿈꾸는 이들이 알아야 할 세가지, 김미경TV - 저자 김남훈은 그런 사람이다. 유명 프로레슬러의 남들과 다른 차이를 파악하고 본인에게 접목해보려는 시도 등 본인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을 했다. 이는 일본 무..

서평(BookReview 2021.02.05

상상으로 나를 길들이다, 사막여우가 어린왕자를 길들이듯

집콕생활로 몸이 많이 약해졌다. 홈트라도 해야하는데, 원체 운동을 안좋아해서 참으로 습관 들이기가 쉽지않다. 코로나시국만 아니면 도서관을 오가며 '걷기'운동이라도 할텐데..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주말에만 남편과 산책을 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실망과 미움으로 이불퀵만 하는 내 모습이 패배자같다. 안되겠다. 이 부정적인 기운은 유약한 내 몸뚱아리에서 나오는 것. 눈을 뜨면 따뜻한 건강차 한 컵 마시며 옷을 입고, 바로 현관문을 박차고 뒷산에 오르기로 한다. 하지만 인간의 의지란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 그건 내가 잘안다.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상상으로 나를 길들이는 것'이다. 여우가 어린왕자를 길들이듯 나도 나를 길들이기로 한다. 7시30분, 뒷동산 나무들 사잇길을 걸으며 코끝 시린 상쾌함에 즐거..